대규모 인수·계열사 합병·유통군 통합 등 다양항 시도
사조그룹 대규모 인수 진행으로 몸집 키워…3위 규모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유통가 주요 기업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한 흡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디스트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CPK)를 인수한 후 두 번째 대규모 인수를 진행하면서 사조그룹은 CJ, 동원그룹에 이은 식품업계 3위 규모를 넘보게 됐다.
그룹 식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주지홍 부회장이 연이은 M&A를 성공적으로 리딩하면서 사조그룹은 인수 이후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매출 6조 달성과 5년 내 10조 외형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사조그룹이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기업도 있다.
이달 동원F&B는 온라인 사업 부문 자회사인 동원디어푸드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F&B가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 자회사로, 지난 2021년 동원F&B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오는 8월 31일을 기점으로 동원디어푸드는 소멸하고 동원F&B가 모든 지위를 승계한다.
하림지주는 앞서 맥시칸이 하림유통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하림유통이 자회사에서 탈퇴한다고 공시했다. 양사가 합병함에 따라 맥시칸은 하림지주에 존속하고, 하림유통은 소멸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1일을 기점으로 현대쇼핑을 흡수합병한다.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 자회사를 합병하면서 기업구조가 단순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사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통합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3사의 대표를 겸임하면서 본격 시동을 걸었고, 이달 이마트는 우선적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 법인 출범에 앞서 조직을 쇄신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소싱을 시작했다. 채널 간 별도 소싱에 따른 비효율성를 극복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올해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 총 5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채용 연계형 마케팅 인턴을 공개 모집하면서 통합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통·식품가는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빠르게 업태가 변화하면서 불과 2020년만 해도 유망한 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환율에 따른 저성장이 길어지면서 결단이 필요한 기업이 늘어난 것”이라며 “규모를 늘린 업체들이 비용 효율화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더 늘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