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취임 후 100일째…현장경영 통해 체질개선 속도
향후 7대 혁신과제 주력…철강·이차전지 불황 돌파구 마련
향후 7대 혁신과제 주력…철강·이차전지 불황 돌파구 마련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지난 3월 21일 포스코그룹의 새 사령탑이 된 장인화 회장이 2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철강 업계에 들이닥친 불황과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 등 악조건 속에서 취임한 장 회장은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포스코 '7대 혁신 과제'를 구체화하며 그룹의 전방위적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당시 '100일 현장 동행'을 통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첫번째 행선지로 포스코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노조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포항제철소부터 포스코퓨처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어야 문제점을 쉽고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장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였다. 장 회장은 이제 100일 현장 행보를 마치고, 취임 직후 발표한 '7대 미래 혁신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 본격적인 채비를 한다. 장 회장이 제시한 7대 미래 혁신과제는 △철강 경쟁력 재건 △배터리 소재 본원 경쟁력 쟁취·혁신기술 선점 △사업 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이다. 장 회장은 당장 '조직 슬림화'를 중심으로 포스코 구조 혁신에 집중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이미 지난 4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내 13개 팀을 9개 팀으로 축소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팀 축소 배경으로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은 강화함으로써 그룹 경영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제고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내달 포스코그룹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포스코 그룹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철강사업에선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공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에 활용한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에 전기 용융로(ESF) 공법을 더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공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기존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철강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리튬·니켈 등 원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양·음극재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기술 개발까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조기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줄곧 "자동차 시장은 결국 전기차로 전환된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는 없다"고 말해왔다. 장 회장은 지난 28일 발간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철강사업에서는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해 저탄소 공급체계를 실현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를 지속해 시장 회복기에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