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찬규 기자 | 경북 영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저지를 위해 대리포획단을 운영하면서 포획단원과의 소통을 외면한 채 일방 행정을 펼치고 있어 포획단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등, 단체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각 자치단체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엽사들을 모집해 대리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에서 활동 중인 대리포획단 단원은 수렵경력 5년 이상 된 자들로서 직장인을 제외한 농업, 자영업 등의 종사들로서 자치단체에 고용되지 않은 봉사활동 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천시에서 활동 중인 대리포획단원 35명은 최근 포획 활동은 야간에 이루어지기에 생업과는 관계없지만 포획한 야생 멧돼지를 현장 시료 채취 후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시에서 운영 중인 냉동창고까지 운송·인계하고 있는 영천시 지침은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영천시가 포획된 야생 멧돼지 시료 채취 및 회수해 갈 것을 수 차래 요구했다.
하지만 영천시는 포획단원들의 수 차래 요구를 무시한 채 지난 1일 포획한 야생 멧돼지 사체를 냉동창고에서 인수 및 시료 채취, 적재, 폐사체 처리를 위해 월 약 200만 원의 기간제 근로자 2명을 채용한다며 공고를 했다. 또한 단원들끼리 상의해서 같은 방향의 포획물을 운반해 와도 된다며 멧돼지 1마리 2만 원, 추가 마릿수 1만 원을 지급하겠다며 포획단원들이 집적 포획물을 시 냉동창고까지 운반해 인계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영천시 포획단원들은 채용하는 기간제 근로자들의 업무에 포획물 회수를 포함해도 오전 중으로 끝날 단순 업무를 단원들의 포획물 운반비 2만 원 등과 냉동창고 앞에서 사체 인수 등, 단순 업무처리를 위한 2명의 기간제 근로자 채용 4,800만 원, 연간 최소 8,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고집불통 행정을 집행하며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이들이 지역을 순회해 포획물을 회수해 가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일보가 환경부를 취재한 결과 포획물 시료 채취는 반드시 공무원 또는 시 지정인만이 채취해야 하며 사체 운송 등은 자치단체와 대리포획단과 협의해서 운영하면 된다고 했다. 특히 경북 도내 일부 자치단체는 포획된 폐사체 지역순회 회수 및 처리 등의 폐사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를 통해 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