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극단 역사의 연극 ‘불나비’가 오는 3일 개막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된다.
연극 ‘불나비’는 1980년대 민주화를 외쳤던 아버지 세대부터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연 당시, 섬세한 연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작품 ‘불나비’는 시대적 아픔과 반복되는 현 시대의 상황들을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전개하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제목 ‘불나비’는 80년대 운동권에서 자주 불려지던 애창곡이다. 당시 ‘불나비’라 불리며 시위를 주도한 김기원, 이혜령과 시위가 뭔지도 몰랐지만 짝사랑하던 이혜령을 따라 시위대에 참가한 경찰 윤정근.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로 혼비백산 도망친 김기원, 이혜령과는 달리, 미처 피하지 못한 윤정근만이 혼자 남게 되면서 막은 시작된다.
연극 ‘불나비’는 80년대 운동권들과 함께 그 자녀들이 새로운 투쟁과 희망을 보여주며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과거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미래를 보여준다.
극단 ‘역사’는 2022년 만들어진 신생 극단으로, ‘역사’의 의미를 △과거의 사건 사고 △기록이나 흔적 △역사가 재구성한 탐구의 결과물로 보고, ‘정의를 위해 부모·형제가 죽어가고, 이웃을 죽여야 하며 친구를 의심해야 했던 시대에 지금의 내가 살았더라면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며, 우리고, 당신이다’라는 취지에서 극단을 만들게 되었다.
연극 ‘불나비’의 연출 송민길은 어느날 조카가 “만화에서는 모든게 영웅들 편인데, 현실에서는 악당들 편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우리는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야 안전한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이기적인 세상에 살지 않기 위해서는 80년대 민주화를 외쳤던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현재를 겪고 있는 우리 또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불나비’는 이현화, 김현종, 김태영, 임필립, 최민결, 김민정, 이은애, 박경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7월 3일부터 14일까지 평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주말(토·일) 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단, 8일은 휴무로 공연이 진행되지 않으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