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펫코노미'…식지 않는 펫케어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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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펫코노미'…식지 않는 펫케어 스타트업
  • 오시내 기자
  • 승인 2024.07.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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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수 25.7%…2032년 관련 시장 152억달러 전망
지난해 벤처투자 불황에도…반려동물 스타트업 투자 증가
AI 기반 펫테크 증가세…펫코노미 전문 투자기관도 등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국내 반려가구 수는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국내 반려가구 수는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이 반려동물 산업에 접목되면서 ‘펫코노미’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늘어나는 반려가구 수와 길어지는 반려동물 평균수명에 펫코노미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펫케어, 펫테크 스타트업들의 선전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펫팸족’과 ‘딩펫족’ 확대로 반려동물 시장이 연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국내 반려가구 수는 55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536만가구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연관 시장 또는 산업을 말한다. 펫팸족은 ‘펫’에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가 합해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딩펫족은 펫에 ‘딩크족’이 결합돼 아이를 갖는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부부를 의미한다. 반려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개체수 역시 늘고 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총 635만마리로 집계된 반려동물 개체 수는 2022년 799만마리로 증가했다. 반려묘 개체수가 2배 이상 늘어 전체 반려동물 개체수 증가를 견인했다.
반려가구 및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장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62억달러였으며 2032년에는 1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는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3200억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이 되면 1.5배 성장한 49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반려동물 연관 산업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자동화·스마트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의 펫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동물등록 데이터 공개 및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확대한다. 반려동물 산업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투자유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밝은 시장 전망과 정부 보조에 힘입어 국내 반려동물 스타트업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제품·서비스가 고급화되면서 반려동물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스타트업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더브이씨(THE VC)가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진단한 결과,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려동물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스타트업들은 전년 대비 88.7% 증가한 136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와 맞물려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쉽고 정확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펫테크(Pet Tech)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아이포펫은 AI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티티케어’를 운영한다. 동물용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승인받은 사례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비대면 진료를 서비스하는 등 펫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티티케어에 등록된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 체크부터 '애프터 케어'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만을 투자하는 투자기관도 등장해 펫코노미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기관이자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운영사인 ‘더인벤션랩’은 펫케어초기스타트업 펀드를 결성하고, 펫케어 분야 초기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팁스는 중기부가 주관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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