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 진정세…美 9월·韓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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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진정세…美 9월·韓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7.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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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하 장애물 어느 정도 제거"
이창용 "물가목표치 근접시 인하 고려"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동향이 핵심 변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이 12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과 한국이 9월과 10월 차례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금리인하와 관련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만 타깃으로 하는 중앙은행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고용 관련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해선 "너무 늦거나 너무 낮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 길로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보고 때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지표"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는데, 이는 연준 목표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경로를 유지하면서도 '2%'를 절대적인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그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는 일정한 모멘텀이 있고,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면 아마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발언은 'PCE 가격지수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적어도 한 번은 2% 아래로 내려가야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상당히 많은 진전을 봤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만큼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2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2명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견"이라며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정부와 거시 건전성 정책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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