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구청장 “선제적 AI 시스템 도입해 재해·재난에 강한 마포 만들 것”
매일일보 = 심기성 기자 | 마포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지하차도 AI(인공지능) 침수방지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17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호우 경보가 발효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은 정체되고 하천은 급격히 불어났다.
18일 구에 따르면 마포구의 월드컵천 또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바로 옆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AI 침수방지 시스템에 ‘위험’이라는 경고 문구와 음성 경보가 송출됐다. 이와 함께 차단기가 자동으로 즉시 작동하면서 지하차도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통제해 침수 사고를 방지했다.
지난해 9월, 마포구는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천 옆에 자리한 월드컵천 지하차도에 AI 침수방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기존 차량 통제 차단기는 사람이 직접 수위 상황을 판단해 작동시키고 있어 즉각적인 사고 대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침수방지 시스템은 월드컵천변과 지하차도에 설치된 수위계로 침수 현황을 파악하고 적외선 카메라로 영상 정보를 수집·분석해 자동으로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지속적인 심층학습(딥러닝)을 통해 침수를 예측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구 관계자는 “수위 단계에 따라 차량 통제 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집중 호우에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가 가능했다”라며 “마포구는 AI 침수방지 시스템과 함께 재난안전상황실에서 24시간 지하차도 상황과 수위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재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마포구는 구민의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안전과 미관을 모두 갖춘 투명 물막이판을 지난해부터 반지하주택 378가구에 설치했으며, 호우 시 원활한 배수를 위해 빗물받이 관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선제적인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365일 재해·재난에 강한 마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레드로드에 도입·설치한 AI 인파관리시스템 6개소 역시 핼러윈 데이와 연말연시 등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365일 24시간 구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