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대구 등 지방 중심으로 할인분양 관련 갈등 격화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할인분양을 시행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입주민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할인분양으로 입주할 경우 기존 입주민들과의 형평성은 물론 집값 하락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양시 ‘동문 디 이스트’의 경우 일부 입주민들이 새로 입주하는 주민의 이사 차량 진입을 막는 등 행동을 벌여 경찰·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입주민이 이사를 막은 이유는 할인된 분양가에 집을 산 이들의 입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 동문 디 이스트는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에 위치한 총 1114세대의 대규모 단지 아파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가까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100세대 가량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게 됐다. 결국 시공사는 기존 분양가에서 수천만원 낮춘 가격으로 입주민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존 입주민들은 지난해 할인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 △주차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시설 사용 불가 △이사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입주민 의결사항을 게시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분양대행사와 협력한 부동산과의 계약을 잠시만 미뤄달라는 내용을 적기도했다. 이후에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주민의 이사를 막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벌인 것이다. 할인분양으로 기존 입주민과 시행사 및 시공사의 갈등이 격화되는 단지는 이곳만이 아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