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해외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물기업의 혁신성을 세계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윤 사장은 지난 5일 솔로몬제도의 첫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인 티나강 수력발전 사업의 본격적인 댐 공사를 착수하며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댐 △발전소 △도수터널 등 주요 시설의 건설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수력발전소의 상업 발전이 시작되며 향후 30년간 발전소 운영 및 관리를 맡게 된다.
윤 사장이 이끄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해당 사업은 솔로몬제도에서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으로 수력발전 운영이 개시되면 수도 호니아라 전력의 약 70%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건설·소유·운영·이전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14개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해 약 1200만명이 거주하는 남태평양 지역에 첫 번째로 진출한 물 분야 외교 협력 사업으로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라 지난 9월10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키르기즈공화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협력키로 했다. 키르기즈공화국 비슈케크시 대통령궁에서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 일환으로 총 14개의 신규 소수력발전소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키르기즈공화국은 국가 전력의 90%를 수력 발전으로 공급하며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환경 및 보건위생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올해는 소수력 등을 활용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5월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0차 세계물포럼에서 공공사업주택부와 누산타라 탄소중립 상수도 인프라 구축사업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수도의 안정적인 물 공급과 △탄소중립 기여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 발굴 △정수장 건설 및 운영 기술 전수 △안전하고 신속한 공사를 위한 합동 실무그룹 구성이 추진될 예정이다.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당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가 될 누산타라에 하루 3만㎥의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정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관 중 최초로 시작되며 효율적인 전력관리시스템과 고효율 설비를 적용해 탄소 배출 없는 넷제로(Net-Zero) 정수장을 목표로 하며 환경부의 ODA 사업으로 총 285억원이 투입돼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상태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최근 정권교체 됐기 때문에 연말 예정된 사업은 오는 2025년 순차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공사가 탄소중립 분야에서 해외로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정책에 부합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물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해외에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로 한 소감으로 “글로벌 물기업으로서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탄소중립에 지속 기여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청정 물 에너지가 세계 경제 협력 및 외교의 중추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발전과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기업을 목표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의 신시장 개척과 함께 국내 기업의 동반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