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㉚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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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물論]㉚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7.2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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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전문가, 금호타이어 '실적‧미래' 두토끼 잡는다
수익구조 재편‧품질 승부수…올해 최대 실적 '정조준'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실적과 미래준비'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고수익 구조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며 회사 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같은 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품질본부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회사에 30여년간 몸담아 내부 사정에 밝고, 대표적인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한국타이어산업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당시 거듭된 적자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정 사장은 고강도 비용 절감과 고수익 비중 확대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취임 1년 만인 2022년 흑자를 이끌어 냈다. 2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낸 순간이다.

특히 정 사장은 내수 한계 극복을 위해 해외 비중 확대에 힘을 쏟았다. 경쟁사 출신 임원 영입도 마다하지 않고 해외 마케팅 강화에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주요 타이어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동일 선상에서 지난 2022년 10월 유럽본부를 신설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새 기업이미지(CI)를 앞세워 분위기 쇄신을 꾀하기도 했다. 기존 CI를 볼드체로 변경하며 보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을 노렸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퍼포먼스 브랜드 이미지로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 올 1분기 역대 분기 최고치 등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8.4%포인트 상승한 13.9%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회사는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 사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는 앞서 2018년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끌어 온 만큼, 미래 기술 대응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차 대응을 통해 고급 타이어 시장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올 3월 선보인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가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이노뷔는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이다. 이어 하반기 이노뷔 윈터, 이노뷔 슈퍼마일 등 신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타이어 품질 개선 역시 그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사안이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R&D 고도화를 통해 아데아체, 아우토빌트, JD 파워 등 검증된 외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 등급을 연달아 획득하고 있다.

정 사장은 다양한 공간에서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란 평가다. 실제 정 사장은 임원뿐 아니라 각 팀원, 대리점주 등과의 대화를 중요시한다는 전언이다. 앞서 대리점주와는 '원 팀, 원 골, 원 스피릿(One Team, One Goal, One Spirit)'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정 사장은 올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금호타이어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4조5600억원 규모다. 이는 수익 구조 개선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올해 러시아·이스라엘 전쟁과 다시 불안해진 수출 물류 상황,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전기차 성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 등 불확실한 해를 맞았지만 우리는 다시 한 고비를 넘어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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