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몰’로 승부…리뉴얼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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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몰’로 승부…리뉴얼 투자 경쟁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7.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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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국내 대표 백화점 3사가 복합쇼핑몰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동남아의 ‘몰링’ 문화가 국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들었다.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타임빌라스는 올 하반기 수원을 그랜드오픈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구에 들어설 타임빌라스 수성, 인천에 들어설 타임빌라스 송도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의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진행한 하반기 전략 공유회에 참석하면서 “쇼핑몰을 앞으로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본 회의에서도 쇼핑몰 사업을 총괄하는 쇼핑몰 전략 본부장이 타임빌라스 수성, 송도 개점의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했다. 향후 타임빌라스는 2026년 완공을 계획한 수성과 송도 외에도 지역 거점 점포의 리뉴얼과 추가 출점을 통해 확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반기별로 한 번씩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논의하는 전략공유회를 본점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고, 확대 계획을 공유한 것은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문화로 여겨진 몰링이 국내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몰링은 한 곳의 복합쇼핑몰 내에서 식사부터 엔터테인먼트, 쇼핑까지 한 번에 즐기는 문화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가 몰링 문화를 정착시키는 분기점이 됐다. 2021년 문을 연 더현대는 유통가의 불모지로 여겨진 여의도에서 명품 브랜드 없이 지난해 최단기간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더현대는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탈피해 영업 면적의 절반을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매장 면적을 줄였다. 내부에 나무를 심고 인공 폭포를 만들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게 하면서 MZ세대가 찾는 공간이 됐다. 젊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트렌드의 중심으로 여겨지자 물건을 사러 오는 백화점이 아니라 구경을 하거나 식사를 하러 왔다가 물건도 사는 랜드마크가 됐다. 고객의 체류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증가했다. 더현대로 몰링을 선도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커넥트현대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오는 9월 재개장을 앞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재오픈한다. 커넥트현대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백화점·아웃렛·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형태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트, 체험형 매장을 함께 선보이면서 고객에게 경험적 가치와 폭넓은 쇼핑 선택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한 후 올해 다섯 번째 매장인 스타필드 수원을 개장했다. 기존 스타필드가 1세대였다면 스타필드 수원은 한 차원 진화한 복합쇼핑몰이다. 특히 엄선한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 공간을 선보이면서 젊은 세대 유입에 공을 들였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MZ세대를 다시 매장으로 불러내는 것이 스타필드2.0의 임무였다. 스타필드 수원은 인기 브랜드 매장뿐만 아니라 스터디카페, 소모임이 가능한 멀티 퍼포먼스 공간 등을 제시하면서 2030 세대가 매장에서 식사, 운동을 하고 쇼핑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에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타필드는 창원(2026년)·인천 청라(2028년)·광주(2030년) 등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몰 출격을 예고하면서 한동안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종말은 꾸준히 예고됐지만, 코로나19를 겪고 온라인 쇼핑이 생활속에 자리잡은 후 백화점 업계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몰링 문화의 정착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이다. 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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