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용산 대통령실서 회동···신임 지도부 만찬 6일만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실 참모들이나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일부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다. 회동은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조율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실장만 배석한 채 1시간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지만, 대통령실이 공식화한 제2부속실 설치 착수나 여당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 야당 입법 독주 대응과 같은 현안 관련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미묘한 갈등 기류에 휩싸였던 두 사람이 이번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결속을 다질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대통령실이 강하게 반대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제3자 추천'을 통해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총선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가 보낸 '사과 문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도 직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당 대표 낙선자,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 바 있으나 한 대표와 별도 만남을 갖지는 않았다. 당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한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여부나 시점에 대해 "언제라도 열려있다"면서도 "국회가 여야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장은 좀 만남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