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 선방으로 그룹 위기 불식해
LG·한화그룹, 각각 전자·방산 호조로 수익 방어
HD현대, 정유·건설기계 부진 속 조선 실적 견인
LG·한화그룹, 각각 전자·방산 호조로 수익 방어
HD현대, 정유·건설기계 부진 속 조선 실적 견인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정세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주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사업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에도 다변화된 사업구조 덕을 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부진을 겪으며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퍼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석유화학 사업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또 SKC도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 그룹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 분기 매출과 영업실적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해 SK 실적을 떠받쳤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을 역대 가장 높은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LG그룹과 한화그룹도 화학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각각 전자와 방산 호조로 수익을 방어했다. LG그룹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3%, 57.6%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LG실적을 견인, 그룹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가전사업의 견조한 성과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이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이 각각 영업손실 918억원, 174억원으로 동시 적자를 냈다. 반면 방산분야는 호실적을 내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8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 79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HD현대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정유, 건설기계 등이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조선업으로 성장을 일궈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76% 하락했고 HD현대건설기계도 글로벌 건설 시장 침체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3% 줄었다. 이런 상황 속 HD현대가 2분기 매출이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한데는 조선·해양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7% 급증하는 등 조선 부문 실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