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원 직무 정지 여부 두고 논란 확산
매일일보 =손봉선기자 | 경찰이 전남 순천시의회 A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의원은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수사2대에 따르면, A 의원은 건설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특가법상 뇌물죄가 적용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A 의원은 건설 현장에서 특정 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수사2대가 지난 4월 30일 A 의원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경찰은 A 의원의 집무실에서 서류와 컴퓨터, 휴대전화를 포함한 다양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관련 증거들을 바탕으로 A 의원의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다.
경찰의 조사 결과, A 의원은 건설업체 관계자와 뇌물 약속을 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의원 측은 이번 사안이 정치적 음해에 불과하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며,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 과정에서 상당한 물증과 진술이 확보됐다"고 설명하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순천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A 의원의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순천시의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해당 의원의 직무 정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의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순천시의회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순천시의회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명확히 규명된 후,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A 의원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법원은 조만간 A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혐의의 중대성과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