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보건의료 종사자 81.66% 투표… 91.11% 총파업 찬성
28일까지 병원과 협상… 요구 미반영시 29일 7시부터 파업
노조 “주4일제, 6.4% 임금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처우개선” 요구
28일까지 병원과 협상… 요구 미반영시 29일 7시부터 파업
노조 “주4일제, 6.4% 임금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처우개선” 요구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29일 파업 진행 여부에 대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가결됐다. 사직 전공의를 대신해 의료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마저 의료현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동쟁의조정신청 이후 19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 기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61개 사업장의 총 2만9705명 중 2만4257명(81.66%)이 참가했는데, 2만2101명(91.11%)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117명(8.73%), 무효는 35명(0.14%)이다. 이번 투표로 파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만약 사용자(병원)가 노조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각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병원이 노조 요구에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조가 병원 측에 요구하는 주요 사항은 △주4일제 시범 사업 △불법의료근절 △총액 6.4% 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이다. 의정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6개월 이상 의료공백 사태에 대응해 왔던 만큼, 노조는 파업에 찬성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술 역량이 대폭 감소해 경영환경이 악화된 병원 입장에선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계에선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노조는 동시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의료 노조는 간호사와 의료기기사 등 병원 직원들이 주축인 조직이다. 그중 간호사의 파업 참여는 국내 의료 체계에 더 큰 손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데, 진료보조(PA)간호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해 의사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노조는 의료공백이 이어지며 보건의료노동자에게 강제 연차휴가 사용, 무급 휴가, 무급 휴직, 원하지 않는 응급 오프, 부서 이동 등 불이익이 강요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희생하며 현장을 지켜왔지만, 한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이어 “6개월 이상 지속된 의사들의 집단진료거부가 부른 의료공백으로 인한 경영위기 책임을 더 이상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단 몇일간의 교육으로 PA간호사 업무를 하며 몇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소진)되면서 버텨온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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