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에 은행·보험 주담대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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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에 은행·보험 주담대금리 역전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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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보험사 주담대 최저금리 연 3.19%, 은행권 대비 0.46%p↓
최근 은행·보험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전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은행·보험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역전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6개 보험사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19%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65%로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0.46%p 낮다. 통상적으로 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1금융권인 은행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은행·보험간 주담대 금리 역전 원인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꼽힌다, 정부가 가계대출과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은행권 CEO간 회동에서 “가계부채 상황은 지난 2분기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라며 “은행도 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자율적인 상환능력 즉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춰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문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를 20여차례 인상했다. 최근에도 신한·하나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10년 고정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1%p 올렸다.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10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74~5.55%에 형성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주담대 금리를 올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주담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오는 27일부터 최대 0.45%p 올린다고 공지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을 비판했다. 이 원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은행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며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은행들이 설정한 스케줄보다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돈도 많이 벌고 수요를 누르는 측면이 있어서 쉽다”며 “당국이 바란 건 쉬운 금리 인상이 아닌 미리미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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