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가계부채 관리에 압박을 가하며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 주택담보대출(혼합·변동) 금리를 0.50%포인트(p), 전월세대출 금리를 0.10%∼0.50%p 인상했다. 이에 주담대 혼합금리는 연 4.074~6.338%로, 변동금리는 연 4.588~7.365%로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3일부터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5년 주기형은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며,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6일과 8월 14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p, 0.2%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13일 변동·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1%p씩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에만 3차례(7월 9일‧23일‧30일) 해당 금리를 인상했으며 하반기 들어 총 5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역시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은행권이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부터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를 20여차례 인상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22조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점차 확대돼 온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이번달 들어서만 6조7902억원이 불어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29일부터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했다. 이달 들어서는 2일‧7일‧20일 연달아 주택담보대출 혹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15일‧22일‧29일, 이달 7일‧16일‧21일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