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선거,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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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수 재선거,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09.22 1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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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맹주 사수… 조국, 민생투어로 바람 일으켜
조국(왼쪽) 대표과 이재명 대표. (사진=매일일보 손봉선기자)
조국(왼쪽) 대표과 이재명 대표. (사진=매일일보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간의 자존심 대결로 확전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호남 지역의 정치적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진영 모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영광군에 거주하며 두 달간 ‘민생 투어’를 벌이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조 대표는 영광읍에 임대 아파트를 얻어 월세살이를 시작하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했다. 낮에는 시장, 상가, 농촌 등을 돌며 지역 경제 및 민생 현안을 청취하고, 저녁에는 지역 청년층 및 여성들과 호프집, 상가에서 만남을 지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영광 지역 내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기존 민주당 텃밭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조국 대표의 움직임에 맞서 더불어민주당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영광을 방문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농업 정책, 쌀값 안정화 등 현안을 논의하며 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랜 시간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적 세력을 다져왔고, 이번 선거에서 호남 지역의 맹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가 됐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영광 방문을 통해 조국 대표가 주도하는 혁신당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박지원 의원과 장세일 영광군수. (사진=매일일보 손봉선기자)
박지원 의원과 장세일 영광군수. (사진=매일일보 손봉선기자)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는 호남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치열한 싸움으로 불붙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호남 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영광군수 재선거는 단순히 지역 정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및 2026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영광에서 승리할 경우,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당권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며, 반대로 조국 대표가 승리한다면 혁신당이 호남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적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국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영광 재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며 "영광에서 혁신당의 장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호남 전체에 태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조 대표의 이 발언은 호남의 정치적 지형 변화를 암시하며 민주당 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표의 등판은 그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조 대표의 영광 살이가 청년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받으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영광 주민은 "조국 대표가 매일 저녁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며 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지역 조직력은 여전히 강력하고, 장세일 후보가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과의 밀착 유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 무소속 오기원·김기열 후보까지 총 6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치러진다. 무소속 양재휘 후보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장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해, 조국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국민의힘도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낼 예정이어서, 선거 결과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과 11~12일 치러지는 사전투표에 이어, 16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호남의 정치적 판도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영광에서 승리하며 호남 맹주로서의 입지를 다질지, 아니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텃밭에 깃발을 꽂으며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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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해 2024-10-07 19:35:10
내넌 지방선거???
2026넌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