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자류 수출액 이미 5억달러 넘겨…1조원 전망도
오리온·롯데웰푸드·크라운해태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고심
오리온·롯데웰푸드·크라운해태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고심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과자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추석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수출액이 많은 과자류는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9356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자 수출액이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 식품사들은 한류의 인기와 함께 K-푸드가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얻자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까지도 진출하며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호기심에 한번 접할 수는 있지만 꾸준히 제품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서, 입맛과 맞아야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인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을 해외에 그대로 판매하지 않고 현지 시장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세계화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해 △초코파이 △오!감자 △스윙칩 △예감 △고래밥 △포카칩 △마이구미 △카스타드 △초코송이 등 총 9종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에서 오리온 제품은 국내에는 없는 현지 맞춤 제품도 있다. 베트남에서 선보인 참붕어빵은 제품명부터 맛, 식감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 베트남에서 물고기 모양을 한 먹거리가 친숙하다는 점에 주목해 출시하면서 제품명도 ‘봉방’으로 바꿨다. 마이구미도 타마린드(새콤달콤한 열대과일) 맛을 내놓으면서 소금을 동봉해 출시했다. 현지에서는 과일과즙 30%가 함유돼 건강에 좋은 이미지로 평가받으며 안심하고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