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홍보성 애도 문자 보도 비난 쇄도에 “우리만 돌린 것 아니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6·4지방선거 관련 홍보활동을 일체 중단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예비후보자들 간의 물밑 ‘이전투구’가 여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사고 첫날 애도를 빙자한 홍보성 단체문자로 물의를 빚은 한 후보측 캠프는 자기들만 단체문자를 돌린 것이 아닌데 자기들만 이름이 보도돼 억울하다면서 상대진영에서 보냈다는 단체문자를 언론사에 보도 참고자료로 돌리기도 했다.21일 매일일보 사무실에 현재 새누리당 송파구청장 경선 후보로 뛰고 있는 박춘희 현 송파구청장 측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지난 18일 보도한 ‘일부 후보들, 참사 틈탄 ‘이름 알리기’ 빈축‘ 기사에 박춘희 예비후보 캠프에서 보낸 단체문자 내용과 후보 실명이 인용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그날 경쟁후보인 김영순 예비후보 측에서도 유사한 단체문자를 보냈다며 균형있는 보도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사에는 “오늘 오전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탑승객들의 빠른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며 말미에 “새누리당 송파구청장 경선 단일후보(박춘희, 권영규) 현직구청장 박춘희 드림”이라고 덧붙인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문자메세지가 인용 보도됐다.이 보도에 대해 박춘희 송파구청장 선거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단체문자를 보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경선 경쟁자인 김영순 예비후보측 역시 같은 성격의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대형 참사 속 정치인들의 잇단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되면서 여야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오해받을 일이나 행동을 자제해달라. 물의를 일으키는 그 어떤 일도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 한다”라며 신중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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