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연 4.59~6.69% 대
주담대 기준 5년물 은행채 2년 만에 최저
주담대 기준 5년물 은행채 2년 만에 최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이 통화 긴축 완화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역대급 가계부채 증가세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가 꺽이지 않아서다.
9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4.59~6.69%로 집계됐다. 8월(26일·4.57~6.67%)보다 금리 하단을 0.02%포인트 인상했다. 이 기간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변동금리도 소폭 올랐다. 국민은행은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포인트에서 0.25%포인트 올렸다.신용대출 금리 역시 전체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10∼0.20%포인트·0.10∼0.45%포인트 상향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전세대출 상품의 감면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높여 잡았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해 왔다. 이들 은행이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 총 22회에 걸쳐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했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실질적인 가계부채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계부채는 잡히지 않고 대출금리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 조정되고 있지만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자율 조정하면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는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13일 기준 3.145%로 2년여 만에 최저로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은행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지난 3개월간 전망한 이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79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4423억원) 대비 7.8% 늘어난 수준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