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누적 수주액, 179억 달러···1년 새 18%↓
텃밭 중동, 전쟁 확산·네옴시티 발주 기대 이하
텃밭 중동, 전쟁 확산·네옴시티 발주 기대 이하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올 들어 8월까지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주액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 지원 등 경제 외교를 표방해 온 정부 방침과 달리, 건설업 해외 수주액 연간 목표치(400억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수주가 집중된 중동에선 최근 확전(擴戰) 등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불거져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179억5673만 달러(한화 약 24조2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 219억 달러 대비 18.1%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초반인 지난 2022년 동기(183억 달러)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올해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 400억 달러(약 54조원)는커녕 2020년부터 4년 연속 달성한 300억 달러도 위태롭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수준이다. 전통의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네옴시티 및 신규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등 초대형 사업들의 확정 발주량이 기대보다 적었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하마스 간 전쟁 격화 등 지정학적인 문제도 불거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저가를 내세운 중국·베트남·튀르키예 국적 기업들의 입찰 경쟁력이 높아졌고, 2022년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등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의 잇단 초대형 현지 공장 신설·증설 발주 물량도 지난해에 반짝하는 데 그친 결과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