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샘…실적 개선에도 지속가능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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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샘…실적 개선에도 지속가능성 고심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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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 반등과 흑자전환에도 외형 축소 이어져
수출‧신사업 등 연이은 실패로 잠재력 위축 우려
한샘 서울 사무소. 사진=한샘 제공
한샘 서울 사무소.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이 전방산업의 회복과 함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샘은 그간 진행한 새로운 사업들이 실패로 평가받으며, 부동산 시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5148억원) 대비 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만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의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전방산업 지표는 우호적이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1~7월 누적 거래량은 37만90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으며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27%, 지방은 9.9% 증가했다. 1분기부터 꾸준히 주택매매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샘은 그간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현대리바트에 가구 왕좌 자리를 내줬다. 사업적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한샘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기업 간 거래(B2B)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B2C 부문 사업도 전개하는 만큼, 한샘보다 유동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한샘은 수출과 신사업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 외에 안착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 리하우스가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부상했지만, 별도의 성장동력은 부족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201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가구의 경쟁력 입증에 나섰다. 현지에 안착할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3년 현지 법인 ‘한샘장식법인’을 청산하며, 중국 내 영향력 확보에 실패했다. 중국 리모델링 시장을 조사해 맞춤형 전략을 펼쳤지만, 결국 현지 업체들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가전 부문에서도 유사한 역사가 존재한다. 한샘은 지난 2012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정수기는 렌털업계의 주요 품목으로 한샘의 렌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2014년 해당 사업군을 철수했다. 방판 등의 인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넓힌 코웨이 등 업체들의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매트리스 구독 사업도 마찬가지다. 한샘은 2021년 카카오톡 한샘몰 채널을 통해 가구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구독서비스는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금액을 납부하는 렌털과 할부의 중간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1년 9개월여만에 사업을 종료했다. 수익성이 부족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사업 및 판로에 집중된 성장은 언제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과 판로를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속성을 보장받기 위한 도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까지 구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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