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북 군사협력 대응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북한이 러시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며 현실화한 러북 군사밀착과 관련해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크 루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태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터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나토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루터 사무총장은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나토 파견을 요청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처하기 위해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방산 협력과 안보 대화를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의 통화는 루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과 루터 사무총장은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적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