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클라우드, 대격변 예고…빅테크 공공시장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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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클라우드, 대격변 예고…빅테크 공공시장 진출 '잰걸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10.2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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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CSAP 개선…망분리 규제 완화
AWS·MS 애저 등 보안인증 심사 진행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사진=NHN 제공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사진=NHN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정부가 외산 클라우드의 문턱을 낮추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격변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의 망 분리 완화 등 보안정책 개편에 따른 여건 변화를 고려,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개선하고 금융 분야의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CSAP는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보안 요건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평가·인증하는 제도로, 상·중·하 3단계로 나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CSAP의 상·중·하 등급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의 진출에 대해 정부가 명시적으로 가부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이전부터 망 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고 정부 보안 기준을 만족하면 글로벌 기업도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망 분리 완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빅테크 클라우드가 CSAP '하' 등급을 넘어 '중' 등급까지 획득해 시장 잠식을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MS·구글의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80%를 훌쩍 상회했다.

이미 AWS·MS·구글 등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CSAP '하' 등급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하' 등급은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없어 물리적 망 분리를 할 수 없는 빅테크 클라우드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중 이르면 연내 인증획득 업체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최고 보안 환경을 요구하는 CSAP '상' 등급은 빅테크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외산 클라우드에 높게 형성됐던 공공 시장의 벽이 허물어질수록 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 등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의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들 회사의 주된 수입원은 공공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수준의 '멀티 AI GPU 팜'을 기반으로 'NHN클라우드 2.0'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멀티 AI GPU 팜(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시스템)은 단일 GPU가 아닌 복수의 GPU를 활용해 더 빠르게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금융·의료·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을 공략하고 있다. KT는 최근 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을 위해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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