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임대아파트 '대중화·고급화'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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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임대아파트 '대중화·고급화' 새바람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10.30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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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서울시 등 임대아파트 고급화 앞장
서울 중심 민간 고급 임대주택 증가세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 주동 모습. 사진=LH 제공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 주동 모습. 사진=LH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임대아파트가 기존 낡고 삭막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반 민영아파트 못지않은 주거 환경을 겸비한 대중화·고급화 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등 공공은 물론, 민간 건설사들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 공급으로 올해 초 입주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포레드림)은 내·외관을 일반 신축 분양단지와 비슷하게 설계했고 층간소음 알림 등 고급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울러 방을 세 개까지 늘리고 당구장·미술실·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과 실내 놀이터·돌봄센터 등을 겸비했다.

이곳은 임대아파트지만 영구주택과 국민주택, 행복주택 등을 포괄하고 소득에 따라 임대료 부담만 차등화했다. 입주 기준은 중위 소득 150%까지 완화해 무주택 중산층까지 살 수 있게 했다.

또 소형인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중형주택(전용면적 60~85㎡)을 신설해 무주택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다만 거주자의 소득이 낮을수록 임대료가 내려가고, 주변 전월세 시세의 최대 1/3 값에 3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해 기존 순기능을 살렸다.

LH는 이처럼 대중적이고 고급화된 임대아파트를 올해 7만호까지 공급한 뒤 앞으로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에서도 임대아파트 고급화 움직임이 확인된다. 일례로 서초구 방배동 반포캐슬 한샘바흐하우스는 토지주 25명이 합심해 준주거 용지에 시공한 민간 임대형 고급 주거 공간이다. 오피스텔 12세대와 공동주택 44세대 등 총 56세대 규모로 지난 6월 입주했다.

이 단지는 주변 유명 상업시설은 물론, 4호선 동작역·7호선 이수역·9호선 구반포역 등 트리플 역세권 입지와 서래초·반포중 등 우수한 학군까지 갖춰 기존 임대주택의 입지가 불리하다는 선입견을 넘어섰다. 

또 △내진 설계 1등급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비롯해 규정 주차 면적보다 141% 많은 세대당 1.5대의 주차장과 시스템에어컨·오븐 등 기본 옵션 및 고급 내외장재 적용 으로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다.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서울시도 지난 2022년 '서울 임대주택 혁신방안'을 통해 고급 임대주택 확대 방침을 내놨고, 하계5단지(1호)와 상계 마들단지(2호)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용산 일대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구 용산철도병원 부지에도 고급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도보권 입지로 향후 주상복합건물 총 3개동이 지하 6층~33층 규모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시행·시공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8월 착공 후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고척에서도 고급 임대아파트를 표방한 '고척아이파크'를 공급한 바 있다.

한편 공공임대 주택사업 위주로 사세를 확장한 '부영'도 기존 주거 브랜드인 '사랑으로'와 ' 애시앙(愛翅鴦·AESIANG)'에 이어 최근 '아모르하임(Amor Heim)' 등 네 개의 유사 이름을 상표로 출원했다.

부영이 신규 출원한 상표는 '사랑'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모르(Amor)', '아모레(Amore)'에 집을 뜻하는 '하임(Heim)'과 최고급을 뜻하는 '하이앤드(Highend)' 등이 결합된 단어다.

업계에선 지난 몇 년간 대형사들에 이어 최근 중견 건설사들도 브랜드 세분화·고급화에 적극 나서면서, 부영그룹도 기존 서민형 임대주택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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