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자원으로 최대 생산 ‘정밀농업’ 실현 노력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대동이 자율주행 트랙터를 비롯한 제품들로 ‘정밀농업’을 실현하고, 미래농업 리딩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영중 AI플랫폼사업부문장은 정밀농업을 위한 자율주행 트랙터가 필요하다는 결론은 한국 농업과 농민의 현실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계의 자동화가 필요한데, 자동화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현재 토양의 상태와 작물의 생육 상태를 파악하고, 언제쯤 수확을 해야 할지 판단하는 이 모든 작업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을 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를 통해 토양과 작물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근거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배법들이 적용돼야 진정한 정밀농업 자율 작업 트랙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 AI로봇의 차별점으로는 농업 데이터를 스스로 쌓으며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로봇이 농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영중 부문장은 “인공지능 열풍이 불며 인공지능이 마치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농업 작업 환경에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해서 직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대동은 농업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농작업의 특성상 수많은 특이 케이스별로 판단이 필요한데, 그런 판단이 가능한 AI를 만들기 위해 지난 3~4년간 데이터를 수집하며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벨 3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정해진 경로를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수준”이라며 “대동은 내년 말경 국내 최초로 레벨 4단계, 즉 자율 작업이 되는 트랙터를 개발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여러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객의 니즈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국에서 정밀 농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들을 쌓아가면서 이 작업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대동은 향후 정밀농업 처방이 들어간 필지와 들어가지 않은 필지를 비교하는 데이터를 통해 정밀농업의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2024 대한민국 농기계자재박람회’에선 AI 재배기도 선보였다. 대동의 AI 식물 재배기는 영양액 수준, 조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노동력 투입을 최소화한다. 모니터링 카메라가 탑재돼 씨앗 종류를 파악하고, 적정 온·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