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현지 사업장 확장…인도, 인니, 베트남, 싱가포르 등
최근 인도 상장에 4.5조 조달…신흥시장 향한 전략 수출 허브
최근 인도 상장에 4.5조 조달…신흥시장 향한 전략 수출 허브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새로 떠오르는 '블루칩'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며 4조5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같은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인도IPO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상장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현지 사업과 R&D 투자도 확대되는 순환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신흥 시장인 동남아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지난해 6월 완공했고, 신형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현지 완성차 최초로 배터리 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기업이 됐다. 2022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로 삼았다. 현재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HMMI에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장악력을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에서도 탄콩그룹과 현지에 생산 합작법인(HTMV)을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5', '팰리세이드' 등을 현지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는 최근 '5세대 싼타페' 차량을 베트남에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HMGICS는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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