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 적절성 집중 조사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이번 조치는 2금융권 풍선효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들 기관의 대출 추이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예금보험공사, 행정안전부와 함께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한 정기검사에 오는 18일 돌입한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새마을금고가 견인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 적절성에 대해 점검할 방침이다. 실제로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6000억원으로 이중 제2금융권에서 2조7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비주택 관련 대출 감소세 덕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12일부터 현장점검에 돌입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워낙 가계대출 잔액이 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시 늘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지역농협만 1000개에 달하고 고객 접점이 넓은 만큼 본격적인 영업 경쟁을 벌일 경우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나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 금리로 연 4%대 초반 금리를 제시, 입주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어 가계대출이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도 일부 조합·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다 보니 다른 지역 대출 수요까지 자극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