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감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상가·사무실 거래량 감소 폭이 컸다.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팽배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총 7만1217건으로 전월(8월, 9만1139건) 대비 21.9% 감소했다. 월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액은 27조2553억원으로 전월 37조340억원 보다 26.4% 줄었다. 전년 동월(7만9294건, 26조34억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10.2% 감소했고, 거래액은 4.8% 늘었다.
전체 9개 부동산 유형 중 공장·창고 등(집합)의 거래량이 8월 대비 0.5% 가량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든 유형의 거래량이 하락했다. 아파트는 전월 대비 31.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연립·다세대 18.2%, 단독·다가구 14.3%, 오피스텔과 토지가 각각 14.1%, 상업·업무용빌딩 10.5%, 상가·사무실 4.3%, 공장·창고 등(일반)이 1.3% 순으로 감소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상업·업무용빌딩(33.2%)을 비롯해 공장·창고 등(집합)과 토지가 각각 2.5%, 1.1%씩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이 외 6개 유형은 거래액이 줄었다.
특히 상가·사무실은 전월 대비 거래액이 44.1% 내리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아파트 또한 41.6% 급감했다. 다음으로 오피스텔 23.8%, 연립·다세대 21%, 단독·다가구 20.5%, 공장·창고 등(일반) 3.5% 줄었다.
9월 한달 간 이뤄진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9545건으로 직전월(4만2869건) 보다 31.1% 감소해 9개 부동산 유형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하락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은 총 2896건으로 전월(6183건) 대비 53.2% 줄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41%, 7608건), 인천(39.3%, 1762건), 세종(38.6%, 297건), 울산(28.6%, 825건) 순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액도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은 전월(7조5845억원) 보다 53.4% 내린 3조5335억원으로 거래량과 함께 거래액도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기(45.4%, 3조8765억원), 인천(44%, 6763억원), 세종(42.4%, 1515억원), 울산(33.4%, 2600억원) 등이 하락폭이 큰 지역으로 집계됐다.
9월 상가·사무실 거래액은 전월대비 44.1% 줄며 감소 폭이 가장 큰 유형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총 3415건으로 8월 3569건에서 4.3% 하락했지만 거래액은 44.1% 급감한 1조2234억원을 기록해 전체 부동산 유형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2416건으로 전월 대비 14.1% 줄었고 거래액은 4964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다만 작년 동월(2128건, 4609억원)보다 각각 13.5%, 7.7% 증가한 수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거래량과 거래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7월 이후 전국 부동산 시장이 연속해서 거래가 감소하며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아파트 거래를 비롯한 전체 부동산 거래가 감소했고,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