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 딛고 첫발… 의대·대학병원 신설 과제 산적
양 대학 협력 속 전남도의 지원 및 정부 승인이 관건
의대 설립·운영 위한 재원 마련·교수진 확보 등 과제 산적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16일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하면서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이던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대학의 통합 결정은 전남 동부와 서부 지역 간 대립을 해소하고 국립 의대 유치라는 공동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합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 의대 신설 관련 조건부 추진 약속과 맞물려 가속화됐다. 전남도는 의대 설립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며 정부의 승인과 재원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남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빚어졌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각각 의대 유치를 위해 지역 특화형 설립을 주장하며 경쟁 구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립 의대를 두 대학에 모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판단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지속됐다. 전남도의 공모 참여 및 공모 불참 여부를 놓고 대학 간, 지역 간 입장 차이가 더욱 부각되면서 도민 간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처럼 의대 유치 문제가 지역 대립의 상징처럼 떠오른 상황에서, 두 대학 총장이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한 것은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통합 합의는 도민들의 숙원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히 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학의 통합은 의대 설립을 향한 첫걸음일 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 연구시설 구축, 교수진 확보 등은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문제다. 여기에다 지역 갈등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다.양 대학 협력 속 전남도의 지원 및 정부 승인이 관건
의대 설립·운영 위한 재원 마련·교수진 확보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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