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전남 국립 의대 설립 30년 숙원 해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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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통합, 전남 국립 의대 설립 30년 숙원 해결 청신호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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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갈등 딛고 첫발… 의대·대학병원 신설 과제 산적
양 대학 협력 속 전남도의 지원 및 정부 승인이 관건
의대 설립·운영 위한 재원 마련·교수진 확보 등 과제 산적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16일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하면서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이던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대학의 통합 결정은 전남 동부와 서부 지역 간 대립을 해소하고 국립 의대 유치라는 공동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합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 의대 신설 관련 조건부 추진 약속과 맞물려 가속화됐다. 전남도는 의대 설립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며 정부의 승인과 재원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남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빚어졌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각각 의대 유치를 위해 지역 특화형 설립을 주장하며 경쟁 구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립 의대를 두 대학에 모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판단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지속됐다. 전남도의 공모 참여 및 공모 불참 여부를 놓고 대학 간, 지역 간 입장 차이가 더욱 부각되면서 도민 간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처럼 의대 유치 문제가 지역 대립의 상징처럼 떠오른 상황에서, 두 대학 총장이 전격적으로 통합에 합의한 것은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통합 합의는 도민들의 숙원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히 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학의 통합은 의대 설립을 향한 첫걸음일 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 연구시설 구축, 교수진 확보 등은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문제다. 여기에다 지역 갈등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다.
 
전남 국립의대 2차 도민공청회. (사진= AT커니코리아·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제공) 
전남 국립의대 2차 도민공청회. (사진= AT커니코리아·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제공) 
양 대학은 오는 12월까지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통합 대학 명의로 배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추진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남도는 통합 의대 설립이 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의료 인력 양성의 핵심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정부의 승인을 위한 설득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은 단순히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의료 분야에서 전남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각계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며, 통합 의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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