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철도 수출에 꽂힌 박상우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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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K-철도 수출에 꽂힌 박상우 장관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1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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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개도국 철도 인프라 구축 활발
기존 토목 기술에 자체 고속철 노하우 접목
박상우 국토부장관이 지난 9월 열린 GICC 철도 세션에서 K-철도의 강점과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박상우 국토부장관이 지난 9월 열린 GICC 철도 세션에서 K-철도의 강점과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K-철도산업의 수출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부진과 시공 원가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주요 개도국들이 앞다퉈 철도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취임 후 전세계를 누비며 K-철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출 교두보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여간 아랍에미레이트(UAE)·우즈베키스탄·파나마·모로코·베트남·체코·폴란드 등에서 K-철도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민간기업 등의 현지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올 초 UAE 에티하드레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현지 철도망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및 협력 등을 논의한 박 장관은 이후 3월 에티하드레일 관계자와 기술진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식에 초청했고, 차량 공장과 관제센터 견학·KTX-청룡 시승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속철의 기술력을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교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한 데 이어, 파나마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파견된 자리에선 현지 신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파나마시티~다비드 철도사업' 참여를 제안받았다. 국토부와 현지 국가철도사무국은 관련 MOU도 교환했다.
이 밖에도 모로코에선 대규모 철도차량 구매 사업을 추진 중인 현지 당국에 기술이전 및 현지화 가능성을 알리고 우리 기업의 본입찰을 타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체코에서도 K-철도의 강점을 알리고 설계·건설·운영·차량 등 전 과정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가 2700억원 규모 한국형 고속철 차량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KTX-이음의 현지 수출이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고속철도 불모지였지만 발 빠른 기술이전과 자체 개발을 병행해 현재 세계적인 기술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철도 인프라 투자액도 2031년까지 1449억4000만 달러(한화 약 203조원) 규모로 매년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외 실적 다각화를 노리는 국내 기업에도 매력적인 분야로 꼽히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9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GICC(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에서 "한국 철도산업이 그간 쌓은 다양한 경험과 기술들을 세계와 나누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체득한 노하우를 많은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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