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광역시에서 이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경선 없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이 확정된 이후 당 지도부의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으며 두터운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전략공천’은 보통 지역적으로 약세인 지역이나 경선이 필요 없을 만큼 한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을 때 실시한다.그러나 광주는 야권에게 전통적 강세지역일 뿐만 아니라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에 비해 뒤쳐져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윤장현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은 ‘안철수 사람심기’로 읽히기에 충분했다.결국 경선을 요구하던 강 시장과 이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 결정에 크게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뒤이어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광주지역 법조계와 종교계가 비판을 쏟아내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당 지도부도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전략공천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여전히 강 시장과 이 의원의 지지율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광주시장 선거에는 이들 새정치 계열 후보들 외에 새누리당 쪽에서는 이정재 광주시당위원장이 단수후보로 출마했고, 통합진보당의 윤민호 예비후보, 이병훈 노동당 예비후보, 이병완 무소속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지난 8일 무등일보와 광주CBS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4일~6일까지 3일 동안 광주·전남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에 따르면 광주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강운태 시장 22.2%, 이용섭 의원 19.3%, 윤장현 전 위원장 17.6%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이어 무소속인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9.7%), 윤민호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2.5%),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2%) 등이 그 뒤를 이었다.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윤 전 위원장과 무소속 강 시장의 양자대결 지지도는 32.5% 대 39.5%로 강 시장이 7%포인트, 윤 전 위원장과 무소속 이 의원의 양자대결에서는 31.9% 대 33.8%로 이 의원이 1.9%포인트 각각 앞섰다.새정치연합의 윤 전 공동위원장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반대(33.3%)가 찬성(24.8%)보다 8.5%포인트 높았다.만약 윤 후보가 광주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안 대표를 향한 정치적 책임 공방이 예상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실제로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못해 표가 갈라지고 윤 후보를 향한 당의 조직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윤 후보의 역전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