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두부시장 선방… 애경, 영유아 시장 공략 ‘부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대·중소기업 간의 합작 브랜드가 양사 상생을 도모하는 반면, 실제 업체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해 5월 중소기업과 손잡고 선보인 ‘어깨동무 두부’는 출시 1년 만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안정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깨동무 두부는 롯데마트와 한그루식품·동화식품·오성식품 3개 두부 중소기업이 연합해 출범한 두부 브랜드다.롯데마트가 전국 매장의 두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2년 25%대에 머물렀던 중소기업 두부 비중은 어깨동무 두부가 출시된 이후인 지난해 연말까지 30.5%로 증가했다.어깨동무 두부는 당초 3개 중소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8월에는 원물과 부자재를 생산하는 4개 업체를 추가해 어깨동무협동조합으로 조직을 확대했다.취급 품목도 출범 초기 두부 위주의 5개 품목에서 지금은 콩나물, 청국장, 막걸리 등을 포함한 10개로 확대됐다.
반면, 애경산업이 지난해 6월 중소기업 '호수의 나라 수오미'와 손잡고 출시한 영유아 전용 생활용품 브랜드 ‘순둥이 엄마만세’는 출시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저조한 상태다.양사가 공동 개발한 ‘순둥이 엄마만세’는 유아식기 세정제·섬유유연제·세탁세제 등 3종으로 이 제품은 합성성분을 넣지 않은 대신 천연 달맞이꽃물·호호바 오일 등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피부자극을 최소화시킨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았다.순둥이 엄마만세의 지난해 6월~12월까지의 월 평균 누적 판매액은 1600만원, 올해1월~4월 평균 판매액은 1700만원대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특히 호수의나라 수오미의 전체 매출에서 ‘순둥이 엄마만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남짓에 불과하다.수오미 측은 “회사의 주력 상품인 ‘순둥이’는 물티슈 시장의 강자로 대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나, 애경과 자체 기획안 ‘순둥이엄마만세’의 경우 사실상 판매량이 저조한 상태”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제품의 경우 상생과 매출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면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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