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성 글 감시 ‘전담 모니터링팀’ 설치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최근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들과 가족들에 대한 폄하 발언이 끊이지 않자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법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27일 가족대책위는 오전 9시30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화랑유원지 경기도 미술관 프레스센터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앞으로 일부 인사들의 망언과 인터넷에 올라오는 비하성 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모니터링팀을 설치해 필요하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유경근 세월호 가족 대책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목사님들의 망언은 이런 적극적인 대처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대한변협 변호사들과 법적 대응을 놓고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0일 조광작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부회장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다”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세월호 가족 대책위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4개분과 설치 등을 뼈대로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월호 가족 대책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총무, 10개 반 대표 등으로 구성된 지도부 체제였지만, 이번에 ‘장례’와 ‘진상조사’, ‘진도 실종자 구조 및 가족 지원’, ‘심리치료·생계지원’ 등 4개 분과를 설치했다.유 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성금을 전달하시겠다는 분들의 문의가 너무 많고 그분들의 뜻을 계속 무시할 수도 없어 별도의 단일화된 모금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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