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구범 후보는 27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종자본 4조원 육성’ 등의 공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제주MBC 공개홀에서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 고승완 통합진보당 후보를 초청,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원 “물 산업 육성 관련 신 후보 방안은 사실적 검토 필요해” 신 “원 후보 말 들을 때마다 답답…공부 더하든가 토론하자”
이번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신 후보는 도민이 참여하는 지역개발과 이익 환원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했으나,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서는 견해차를 보였다.새누리당의 원 후보는 “더 이상 개발이익이 빠져나가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제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신 후보가 제안한 ‘토종자본 4조원 육성’ 공약을 거론, “도민 주체적 개발을 위해 토종자본을 육성하는 것은 중요하나 실현 가능성이 없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예금, 특별회계, 기금 등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한다고 했지만 이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려면 자산을 법적으로 SPC법인에 소유권 양도하고 발행해야 하는데 예금이나 특별회계를 양도할 방법 없고 자의적 양도 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또 원 후보는 “신 후보가 토종자본 4조원을 중요한 문제로 말했기 때문에 명확히 해야 한다”며 “한국투자공사 담당자가 보낸 메일을 보면 한국투자공사에서는 어떤 채권도 발행하지 않고 다른 해외 펀드에 투자하고 있을 뿐 공사에서 발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후보는 원 후보의 ‘토종자본 4조원’ 공약 비판에 대해 “이미 금융전문가들이 검토를 끝낸 사안”이라며 맞받아쳤다.신 후보는 “4조원의 토종자본을 만들면서 유동화 증권을 만드는 것은 이미 금융전문가들이 끝을 낸 것”이라며 “토종자본에 대해 의문이 있으면 공부를 더 하든가 아니면 별도의 토론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그러면서 “원 후보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며 “원 후보는 국부펀드와 유동화 증권을 혼동하고 있는데 예치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이지 빼내서 쓰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더불어 이날 후보들은 제주도의 물 산업 육성방안인 ‘증산을 통한 삼다수 발전론’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신 후보는 “제주물산업은 삼다수를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하수에 지장 없는 선에서 세계 최대 생수공장을 만들고 매출을 올려 도민에게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삼다수 발전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러나 원 후보는 “신 후보는 당장 300만t으로 가자고 하는데 이 것이 가능한 것인지 조사를 해서 신중하게 사실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한편, 세 후보자들은 △섬지역 극복 △일자리 창출방안 △물류대책 △구도심 활성화 방안 △에너지 자립 및 재생에너지 산업육성방안 등에 대한 각자의 공약과 입장을 피력,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