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세월호 참사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허위·오인 신고로 인한 국민 세금 및 경찰력 낭비가 반복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검찰이 정보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뒷북 출동만 한다”며 불만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대구와 경북경찰청은 유씨 검거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일선 경찰서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1일 1회 2~3시간동안 은신·용의 장소를 지정해 집중수색하고 있다.특히 경북경찰청은 1일 3000여명의 경찰력을 유씨 검거에 투입하고 있고 30일부터는 헬기를 이용한 항공수색도 병행하고 있다.문제는 이 같은 경찰의 노력이 일부 허위 신고와 유병언 합동수사본부 및 인천지방검찰청의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한 경찰은 “유병언 신고 접수를 받고 수사를 하려면 ‘개인정보 보호차원의 이유로 공개하면 안된다’는 지침으로 고민하다보면 그 정보가 뉴스에 버젓이 나오는 일이 많다”면서 “지난간 정보로 어떻게 유씨를 따라갈 수 있느냐”고 허탈해 했다.이 경찰은 또한 “무슨 이유에서인지 검찰은 언론에 나오는 정보만 뒤늦게 주는지 모르겠다”면서 “뒷북정보만 받다보니 경찰은 매번 뒷북 수사하게 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한편 경찰은 “국민들이 유씨 검거에 대한 관심은 좋은데 허위신고로 인한 엄청난 수사력이 낭비돼 일선 치안 공백이 우려 된다”며 “허위신고는 자재할 것”을 당부했다.실제 대구와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지금까지 유력한 제보가 십여 차례 접수됐으며, 경북은 더 많은 51건이 접수돼 출동했으나 모두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각 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보면 “22일 상주 지천동 감장산 산행 중 기독교수련원 앞에서 유병언을 봤다. 23일 유병언이 구미 선상읍에서 여자들과 집을 짓고 살고 있다. 28일 보문단지에서 버스에서 내린 사람이 유씨를 닮았다”는 등의 비슷한 내용의 제보가 이어졌다.
이 모든 신고내용에는 경찰이 현장에 투입, 신고자 및 관계자 등 상대를 탐문했으나 오인인 것으로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