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불황과 정부 규제로 떨어지던 대형마트 지난달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 늘었고,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2.5%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1.5% 떨어졌지만, 전달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매출 상승 전환은 설이 앞당겨지며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던 1월 이후 4개월만.
업계는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지난달 초 4일~6일 이어진 이른바 ‘황금연휴’를 들었다.
실제로 이 기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가 늘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연휴 기간 매출 성장률도 각각 12.1%, 12.7%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나들이 용품, 캠핑 용품, 먹거리 매출도 증가했으며, 월드컵이 다가오며 TV수요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마트의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가전문화용품(10.4%)과 신선식품(10.2%)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 패션, 스포츠용품 매출은 5.7%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폭이 가장 컸다.
신선식품 중에는 축산물 매출이 18.1% 상승한 가운데 삼겹살과 목살 매출이 40.3%, 55.7% 급증했다. 전체 과일 매출도 11.1% 성장, 수박 매출이 12.9% 늘면서 과일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가전 매출은 10.5% 늘었고, 월드컵을 앞두고 TV 매출이 33.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제습기 매출은 119.5% 역시 급증했다.
황금연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업일의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세월호 여파로 급격히 위축됐던 내수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연휴기간을 제외한 이마트 5월 매출은 1.1%, 롯데마트는 1.3%, 홈플러스는 5.8%가 각각 줄었다.
다만 주간 단위 실적 매출 분석 결과 월말로 갈수록 마이너스 성장 폭이 점차 줄고, 이달에도 지방선거일 휴일과 현충일부터 이어지는 사흘간의 연휴가 있어 본격적인 더위와 월드컵 특수까지 더해 소비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업계는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5월에는 평일에 공휴일이 두 차례나 있었던 데다 후반부에는 이른 더위로 나들이, 캠핑 용품과 먹을 거리 위주의 상품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상승 반전했다”며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월에도 선거일과 현충일부터 이어지는 연휴가 있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좋을 경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