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상파울루 시 지하철 노조가 월드컵 개막일에도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큰 혼란이 우려된다.노조는 8일 오후(현지시간) 총회를 열어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2일 개막일에도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노조는 9일 중 총회를 또 열어 파업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노조의 알렉스 페르난지스 사무총장은 “상파울루 주 정부와 사측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특히 개막전이 열리는 코린치앙스 경기장과 연결된 지하철 운행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노조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면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을 관람하려는 축구팬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상파울루 노동법원은 노조에 오전 6∼9시와 오후 4∼7시 등 출퇴근 시간 파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법원은 이 방침을 지키지 않으면 하루 10만 헤알(약 453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가 이를 무시하고 지난 5일부터 나흘째 출퇴근 시간에도 파업을 계속하자 노동법원은 이날 40만 헤알의 벌금을 부과했다.노동법원은 이어 앞으로는 벌금액이 하루 50만 헤알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상파울루 주 정부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한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전원 해고하겠다고 말했다.상파울루 당국은 현재 5개 지하철 노선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파업으로 주요 역이 폐쇄됐고 거리 곳곳이 막히는 등 극심한 교통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차량 5부제 운행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2000만 인구의 상파울루에서 하루 지하철 이용자는 480만명에 이른다.노조는 임금 협상에서 사측이 8.7% 인상안을 제시하자 이에 반발하며 파업을 시작했다.노조는 16.5%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에서 10% 이상을 인상하겠다는 제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지하철 요금이 지난 2년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