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지 55일째인 9일 오전까지 세월호 사망자는 292명, 실종자는 1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지난 5월 가정의 달을 포함해 현재까지 두달여 기간동안 산업 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시장이 침체에 빠져 기업, 중소상인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세월호 참사여파가 두달 가까이 되자 기업들은 미뤄왔던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자체 행사나 사내 모임 등도 재개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보이고 있다.사상 최대·최악의 인재에 안타까워하던 국민들도 안정을 찾아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지난 4일 끝난 지방선거도 예년과 달리 조용히 치러졌고, 지방에서도 관련 행사를 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예능·오락 프로그램들을 결방했던 방송사들도 조금씩 정상화에 들어갔다. 신문 지면 절반을 차지하던 세월호 기사도 이젠 유병언 일가에 대한 소식으로 간간히 채워지고 있는 수준이다.한산했던 극장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 △끝까지 간다 △우는남자 △하이힐 등 국내영화는 물론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엑스맨 등 외화도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골목 상권 분위기는 가라앉은 듯 하지만 지난 5월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다는 반응이다.영등포 시장 한 상인은 “세월호 때는 아이들이 불쌍해 TV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시장 분위기도 왠지 무거웠었다”면서 “이젠 시간이 쫌 지나서 그런지, 시장도 평소 분위기와 다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어린이날이였던 지난달 5일 많은 가족들이 공원과 각종 행사장을 찾아 마냥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아닌 행사장 내 마련된 안전교육에 참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등의 요란스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 시간을 보냈다.안전에 대한 인식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라, 기업들도 안전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지난 8일 신동빈 롯데 회장도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그룹 전반에 안전경영 문화를 정착시켜달라”며 전 계열사 대표에게 직접 서신을 보냈으며, △삼성전자 △에스오일 △GS건설 △SK하이닉스 △두산중공업 △LG화학 △CJ푸드빌 △한진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등 130여개 기업들이 안전보건공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한편 정부도 지난 11년 간 지지부진하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을 조기 추진하는 등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 해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