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주제로 조형물·상징물 설치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구암공원 연계 한방 관광 명소화
400년 전 허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리가 탄생했다.
강서구는 의성 허준의 출생지인 가양동 허준박물관 일대에 ‘허준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11일부터 주민에 공개한다고 밝혔다.구는 총 7억 33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양동 홈플러스~허준박물관 구간 1473.6㎡(연장 307m, 폭 4.8m)에 허준과 동의보감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한약재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명품 테마 거리를 조성했다.
허준의 출생지이자 동의보감의 집필지로서 강서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역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으며, 전체적 디자인을 허준의 애민사상과 동의보감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꾸며 한의학 도시로써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허준 테마 거리'는 A,B,C 3개 구간으로 나눠 조성됐으며, 각 구간마다 특색있는 스토리를 입고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거리로 변모됐다. 거리 초입부터가 주민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도입부인 A존(홈플러스~공진초등학교)에는 어른 두배 높이의 동의보감 책자 모형 안내판을 설치, 테마거리의 의의과 구성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테마거리의 중심부인 B존(공진초등학교~공진중학교)에 다다르면, 본격적으로 허준의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다. 허준의 내의원 시절부터 광해군 두창치료 등의 사건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한 조형물들이 들어서있으며, 한 켠에는 허준동상도 위치해 있다. 동의보감의 집필과정을 삽화 형식으로 연출한 이미지 조형물까지 구석구석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C존은 동양의학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강조한 상징물들로 꾸며져 있다.
전 구간에는 한약재의 원료로 쓰이는 이팝나무와 복자기 나무를 심어 자연스레 한의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꽃들을 함께 식재해 사계절의 변화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도와 자전거도로도 테마 컨셉에 맞춰 전면 포장됐으며, 길을 걷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를 마련하는 등 아늑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실, 대추, 자두 등 열매 모양의 의자에는 동의보감에서 소개하는 각 열매의 건강효능까지 일일이 새겨놓아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건강을 챙겨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모든 안내를 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표기, 이 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구는 허준 테마거리가 인근 허준박물관과 구암공원, 허가바위와도 연결돼 있어 한의학 테마 관광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구는 문화 해설사, 안내책자, 영상물 및 관광안내판 등을 적극 활용하여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역사문화 투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운영해 이 지역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이번 테마거리 조성 사업은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도시관광활성화 공모 사업에 당선돼 국비 50%를 지원 받아 진행됐으며, 지난 3월 말 착공에 들어가 두 달간의 공사 끝에 최종 완공됐다. 구는 오는 18일 오후 7시 공진초등학교 앞에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강서구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 허준 테마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한방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 일대를 강서의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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