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진 마트3社, 자구책은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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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진 마트3社, 자구책은 ‘패션’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6.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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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브랜드 유치·PB 의류 브랜드 사업 활발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지난해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과 함께 경기 불황이 겹치며 일제히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를 감안해 대형마트들이 기존 전략 제품이던 식품·생활용품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류·잡화 분야를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경쟁적으로 유니클로·오렌지팩토리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유치와 함께 자체 PB(자체개발) 의류 브랜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의류·잡화 부문은 18~20% 가량을 차지하고 했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홈플러스는 유니클로 매장을 8개에서 13개로 늘렸으며, 에잇세컨즈·오렌지팩토리·슈스파 등 SPA브랜드 입점에도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올해는 추가로 미쏘, 스파오 등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오렌지팩토리·유니클로 등 SPA브랜드를 입점시킨 상태다.
전국 14개 매장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올해, 추가로 유니클로 매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이 유니클로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니클로가 저가·고품질 의류의 대표격인 브랜드로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가 마트고객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

실제 유니클로가 입점해 있는 점포들의 고객수는 3~7% 정도 증가하는 등 집객효과를 보였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유니클로 매장의 매출을 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롯데마트가 2006년부터 론칭한 PB 의류 브랜드 ‘베이직아이콘’ 편집숍.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SPA브랜드 유치와 함께 2006년 론칭한 PB 의류 브랜드 ‘베이직아이콘’ 편집숍을 전국 72개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베이직 아이콘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20% 성장해 1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 비해 30~40%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이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도 PB 의류 브랜드인 ‘데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즈는 2009년 선보여 2012년 2600억원, 지난해에는 280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올해 이마트는 데이즈를 집중 육성해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국내 시장에서 유니클로를 제치고 매출 1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전문 소싱 조직을 운영해 에이전트를 배제하고 80% 이상을 해외 공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실질적인 직소싱 체제를 구축했다. 이마트는 상품 발주 후 4주내에 매장 입점이 가능한 퀵오더 시스템을 통해 직접 제조를 하지 않는 PL(PB) 상품의 한계를 극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매출 악화의 자구책으로 최근 의류·잡화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SPA브랜드 유치와 PB 의류 브랜드의 조화를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잡아 ‘마트 상품’이라는 다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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