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유지도 안해…골든타임에 빠르게 대처했으면 많은 승객 살렸을 것”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세월호 선원과 승객 등 5명으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탈출을 지시·안내하기는커녕 사고 접수시 가장 기본이 되는 통화유지조차 안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23일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 16일, 해경종합상황실 신고전화 녹취록에서 해경은 최초 신고전화 이후 9시3분부터 9시21분까지 모두 5명으로부터 신고전화를 받아 이들의 전화번호를 확보했다.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인 우 의원은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1, 2, 3정에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전반적인 지시는 내렸지만, 휴대전화로 사고를 신고한 탑승자들에게는 탈출 유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우 의원은 “해경은 상급기관에 보고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신고자 이름을 확인했지만, 정작 승객의 탈출 유도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통화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우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해경은 오전 9시3분 정도에 신고전화를 한 여객직원 강 모씨에게 “언제든지 하선할 수 있게 바깥으로 좀 이동할 수 있게 그런 위치에 잡고 계세요”라며 탈출 준비를 당부했다.이후 “지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마시라고 계속 방송하고 있다”는 강 씨의 말에 “예예, 그렇게 해 주세요”라는 등 지시사항을 번복해 세월호 피해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우 의원은 “해경이 선박직원인 강 씨를 통해 탈출 안내를 했다면 골든타임에 더 많은 승객을 살렸을 것”이라며 “해경은 현장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여객직원 강 씨를 활용하기 위해 통화를 끊지 않고 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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