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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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조작 의혹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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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율 시중은행 훨씬 웃도는데, 연체율은 최저?
<企銀, “기업은행, 구멍가게 아니다.” 반박>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은 사고율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전체 중기대출 연체율은 12%대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으로부터 1조원에 육박하는 부실대출에 대해 대위변제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2004년 말 6천29억원, 기보는 3천 652억원의 부실대출에 대한 대위변제를 기업은행에 제공했다. 올해도 지난 6월말까지 신보에서 2천884억원을 지원해 기업은행은 보증기관으로부터 매달 약 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위변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시중은행의 대위변제액에 비해 매년 최소 2천 억 원, 최대 5천 억 원 가량 많은 액수를 지원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증기관으로부터 받는 대위변제액이 많다는 것은 부실대출이 많다는 의미 이므로 연체율 상승이 있을 수밖에 없다” 는 지적이다.그러나 기업은행은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부실자산에 대해 대위변제를 받고 있음에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3월말 2.04%에서 6월말 1.17%로 크게 하락, 3분기에도 1.67%의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연체율 산정 및 관리에 대한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대위변제에 해당하는 금액이 전체 중기대출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은 것이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대위변제에 해당하는 금액은 전체 중기대출실적의 0.3%정도 밖에 안 된다” 며 “때문에 대위변제액과 상각액을 연체율에 반영한다 하더라도 크지 않다” 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실적이 11조 가량 꾸준히 증가했지만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더욱이 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와 연체관리과 떨어진다고 판단됨에도, 30조가 넘는 담보와 신용 대출의 연체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중기대출 실적이 기업은행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 하나은행도 지난 6월말 대위변제액이 629억원이지만 연체율은 기업은행보다 높은 1.36%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자료의 정확성에 의심을 가질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연체율은 정확한 수치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 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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