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치우친 수익구조 저금리 직격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세계 주요 은행들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감소한데다 자기자본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중 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된 곳은 5군데에 그쳤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은행의 경쟁력 저하 현상의 원인으로 예대마진(평균대출금리와 평균예금금리 차)에 치우친 수익구조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의 과열경쟁 등을 꼽고 있다.1일 한국은행이 입수한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의 ‘세계 1000대 은행 순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보통주에 자본·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위권 안에 든 국내 은행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5개였다. 83위였던 농협금융지주가 104위로 21계단 밀려나면서 2012년 말과 비교해 1개가 줄어든 수치다.세계 1000대 은행의 순이익이 9200억달러로 전년보다 23%나 늘어난 사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큰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중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반면 중국계 은행은 급부상했다.중국의 은행들은 세계 1000대 은행 세전 순익의 31.8%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공상은행(ICBC)이 전년에 이어 세계 최대은행(자기자본 기준)의 자리를 지켰고 중국 건설은행(5→2위), 중국은행(9→7위), 중국 농업은행(10→9위) 등 4개 은행이 10위권안에 들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