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과 청와대 등 8개 기관 핫라인 통화내역 분석 결과 선체 40° 기울었는데 “아직 구조단계 아니고 지켜보는중”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과 관계기관의 통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당시 해경이 초동대응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제대로 하지않고 마냥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난구조대와 UDT가 당일 밤에 구조작업을 했다는 해경 측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으로 활동중인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고 당일 청와대 핫라인, 해경본부, 서해청, 119, 중대본, 안행부, 해수부, 국정원, 국무조정실 등 8개 전화라인을 통해서 통화했던 통신 녹취록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먼저 우원식 의원은 해경의 초동대응 상황에 대해 “사고 당일 9시42분44초 청와대와 해경청의 통화내용엔 ‘좌현이 40도 기울어진 상태로 해경은 실제로 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리며 밖에서 대기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이어 “청와대에서 ‘아니, 지금 구조작업하고 있나요? 지금?’ 라는 질문에 해경은 ‘아직 구조단계가 아니고 지금 지켜보는 단계입니다’라고 대답했다”며 “이는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 통화내용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당시 해경은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단계가 아닌 지켜보고 있었다”며 “애초 해경 측에서 주장했던 이미 도착해서 바다에 나와 있는 인원들을 구조했기 때문에 선실이라든가 이쪽은 돌아볼 수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우 의원은 “사고 당일 해난구조대의 수색작업이 없었다는 내용도 확인됐다”고 전했다.그는 “통화내용엔 해경이 ‘01시에 들어갔는데 해군 해난구조대는 다이빙불가로 18분 만에 철수했고, UDT는 20분만에 철수했습니다’라고 하자 청와대가 ‘다 철수했어요?’라며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우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심지어 사고에 동원됐던 헬기 3대 중 1대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의전용으로 이용됐다는 내용도 있다.우 의원은 “해경본청 상황실의 통화내역에 따르면 ‘경비국장이 장관님 편성차 헬기이동 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 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유류수급하고 잠깐 태우고 와라. 장관 편성차 간다고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고’라며 헬기 1대는 장관의 수송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음은 우원식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전문***△신동호: 지난 월요일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이 오늘 새벽에 해경으로부터 세월호 침몰 당시 내부 교신 내용, 또 청와대로의 보고내용에 관한 자료를 입수 했다고 합니다. 직접 연결해서 이 부분 좀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우원식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우원식: 네, 우원식입니다.△ 신동호: 고맙습니다. 그동안은 핵심자료들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었죠?△ 우원식: 네, 그랬습니다. 그동안 자료가 너무 안 나와서 진상규명하기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신동호: 오늘 새벽에 관련된 자료를 입수하셨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맞습니까?△ 우원식: 네, 그 해양경찰청이 이제 지금 이번 구조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해양경찰청인데요. 해양경찰청이 사고 당일 날 청와대 핫라인, 그리고 그것을 비롯해서 해경본부, 서해청, 119, 중대본, 안행부, 해수부, 국정원, 국무조정실 등 이렇게 8개 라인을 통해서 전화라인을 통해서 통화했던 통신 녹취록 자료를 제출 받아서 분석을 했습니다.△ 신동호: 지금 해경으로부터 이 녹취록 자료를 전해 받으셨는데 이 안에 청와대를 비롯한 119라든가 구조 과정에서 있었던 긴박한 여러 그 내용들이 담겨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 신동호: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몇 가지 의문점이라든가 초동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증거가 없었던 것 아닙니까?△ 우원식: 네, 그렇죠.△ 신동호: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이 좀 밝혀졌겠군요?△ 우원식: 네, 뭐 몇 가지 중요한, 그러니까 저희들이 퍼즐을 맞추다가 잘 못 맞추고 있었던 그런 부분들이 확인돼서요.△ 신동호: 어떤 얘기부터 전해주시겠습니까?△ 우원식: 우선 이제 제일 큰 문제가 승객들이 그 안에서 그 선내방송을 통해서 가만있어라, 이런 방송 때문에 선내에서 아주 불안하게 구조만 기다리고 있었던 그 안타까운 상태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에 대해서 해경이 지금 들어가서 빨리 방송을 하든지 사람을 구조해내지 못했느냐, 이렇게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신동호: 그 부분이 사실은 모든 국민이 이해를 못했던 부분이거든요.△ 우원식: 네, 네. 그런데 그게 9시 42분 44초 청와대와 해경청이 통화한 걸 보니까 당시에는 좌현이 40도 기울어진 심각한 상태고 그런 상태거든요. 그런데 해경은 정말 사람들이 나오기만 바깥에서 기다렸더라고요. 무슨 내용이냐 하면 청와대에서 ‘아니, 지금 구조작업하고 있나요? 지금?’ 이렇게 물어봤더니 해경은 ‘아직 구조단계가 아니고 지금 지켜보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 신동호: 그 급박한 상황에서 구조단계는 아니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 우원식: 예, 9시 42분이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그 안에서 정말 아이들이 어른들이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방송이 있고 그래서 이 심각한 단계에서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다 라고 하는 것이 통화내용을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이 됐고요.△ 신동호: 그렇다면 애초에 해경측이 주장했던 이미 도착해서 바다에 나와 있는 인원들을 구조했기 때문에 선실이라든가 이쪽은 돌아볼 수 없었다, 이것과는 좀△ 우원식: 그건 사실이 아닌 거죠.△ 신동호: 배치되는 얘기군요.△ 우원식: 네,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 날 해난구조대는 수색작업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제가 18일 날 팽목항에 갔었는데 거기 부모님들이 피해자 부모님들이 어젯밤에도 저 사람들 수색작업 안 했습니다, 방송사가 오니까 조명탄 한 방 쏘고 아무 일도 안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통화내용을 보니까요. 그 해군해난구조대, 그리고 해군 UDT는 각각 18분, 20분 만에 모두 철수 했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상 구난작업이 없었고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도 보고 받았더라고요. 청와대와 해경청이 그 다음 날 01시 21분 41초, 그리고 01시...△ 신동호: 정리하자면 당시,△ 우원식: 이렇게 통화를 했는데 통화내용을 보니까 해경이 ‘01시에 들어갔는데 해군 해난구조대는 다이빙불가로 18분 만에 철수했고요. UDT는 20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다 철수했어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날 밤에 18분, 20분만 작업을 하고 안 되니까 다 나왔다, 이런 걸 확인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 헬기가 3대가 동원됐었는데 현장에. 그 중에 한 대가 또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그게 뭔가 그랬더니 이번 통화내용을 보니까 해수부 장관 수행하느라고 현장 구조중인 헬기가 의전용으로 빼돌리고 거짓말까지 한 정황이 나와서요. 그러니까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무안공항 도착시간에 맞춰서 현장에서 구조 중인 3대의 해경 헬기 그 중에서 B511, 512, 513 이렇게 갔는데 512가 그걸 핑계로 무안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하더라고요.△ 신동호: 그렇다면 통화 내역 가운데 내용이 담겨 있으니까 여쭤보는 겁니다만 이것이 요청에 의한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해경 측에서 그렇게 의전용으로 보낸 겁니까?△ 우원식: 그러니까 이게 본청 상황실이니까 해경본청 이야기하는 걸 겁니다. 이게 제주청이라고 돼 있는데 그거 확인해봐야 되겠는데 11시 43분 01초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경비국장이 장관님 편성차’ 편성차라는 게 모시러가는 거겠죠. ‘헬기이동 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 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유류수급하고 잠깐 태우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하네요. 장관 편성차 간다고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고요’ 이렇게 그러니까 장관 모시러 가고 그런데 장관 모시러 간다고는 이야기하지 말라, 이렇게까지 얘기해가면서△ 신동호: 모시러 간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자기들 내부적으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 라는 것은 이 상황에서 판단한 셈이고요.△ 우원식: 예.△ 신동호: 지금 해주신 말씀을 정리해보자면 당시 해경이 출동해서 그 긴박한 초동대응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해난구조대와 UDT가 당일 밤에 구조작업을 했다고 해경 측에서 애초에 발표했었는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거죠? 철수했다는 거죠?△ 우원식: 예, 18분, 20분이니까 거의 하지 못한 거죠.△ 신동호: 그렇다면 애초에 해경의 발표와는 상반됐던 유가족 분들의 말씀이 옳았던 거군요?△ 우원식: 예, 그렇습니다.△ 신동호: 게다가 헬기는 석 대가 왔는데 그 중에 한 대는 장관 의전용으로 가버렸다는 얘기고요.△ 우원식: 네, 그렇고요. 그리고 또 저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게 270명 전원 구조, 이 오보 이게 어디서 나왔냐, 그게 이제 매일 물어보는 거였거든요. 대답이 제대로 안 됐는데 해경이 청와대에 370명 구조를 최초로 보고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실제 구조인원이 확인 안 돼서 청와대에다 보고하니까 청와대는 학생들 안위보다 VIP에게 보고했던 거,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내용이 틀린 걸 걱정하는 그런 정황들, 이런 것도 확인돼서요.△ 신동호: 그렇다면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미 이 구조자라든가 이런 숫자 집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처음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내용과 달라져서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해경이 청와대에 ‘현재까지 확인된 건 생존자 370명이랍니다’ 그런데 이 370명이 이미 구조된 160명에다가 잘못 계산했어요. ‘190명이 더 있다’ 그렇게 해가지고 그걸 합산해 가지고 370명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신동호: 도대체 숫자가 완전히 다 뒤바뀐 셈이 된 거군요.△ 우원식: 네, 그런데 이제 그걸 나중에 해경청이 청와대에 다시 보고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 ‘해경청의 실장님 통화중이시고 166명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BH가 ‘어이쿠 큰일 났네, 다시 한 번 얘기해보세요. 몇 명이요?’ ‘166명입니다’ 그랬더니 이제 그 청와대가 ‘166명 구조, 그러면 202명이 사라진 것 아닙니까?’ 그리고서 청와대가 한 이야기가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대통령까지 다 보고 끝난 건데’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신동호: 그렇다면 당초 사고 발생 당시에 구조 숫자라든가 이런 것이 착오가 있었다 라는 걸 지금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는 일찍 청와대 내부에서 인지를 했다 라는 거군요.△ 우원식: 뭐 그런 셈이죠.△ 신동호: 지금 해경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내용 가운데 그간에 의혹이 있었던 부분, 그리고 또 해경의 발표와 상반되는 부분만 저희가 짚어봤는데 이것만 짚어보더라도 지금 국조특위에서 밝혀야 될 점이 상당히 많아진 거네요?△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 해경이 이번 구조과정에서 보여줬던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잘 해결 안 되는 부분들이 오늘 녹취록을 통해서 해결된 셈이죠.△ 신동호: 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원식: 네, 감사합니다.△ 신동호: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의 이야기 함께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