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코리아는 최근 한 병에 약 3억 원에 달하는 위스키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내놨다. 제조원가 1억4000만 원, 출고가 2억2000만 원으로 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다.
700ml 용량의 이 제품을 40ml 위스키잔에 따르면 17잔 반이 나온다. 1잔에 1700만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술은 12병 생산으로 국내에선 6병이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호텔에서만 판매된다. 현재 국내에는 2병이 들어와 1병은 롯데호텔에, 나머지 1병은 공장에 있다.
한편 맥캘란은 전세계 400병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10병만 판매되는 1900만 원짜리 위스키 '라리끄 3 최상의 컷(The Finest Cut)'을 1일 출시했다.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가격이다. 이 제품은 57년 동안 숙성된 맥캘란 원액이 담겨져 있는 한정판이다.
수입원인 맥시엄코리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전문 수집가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연락이 오는 경우에 한해서 주류백화점 등 도매업체를 통해 별도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맥시엄 측에서 전문 수집가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위스키 업체들이 초고가 위스키를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을 들었다.
맥시엄코리아 측은 "사실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등 비난의 소리를 많이 듣는다. 겸허히 받아 들인다"면서도 "비싼 차와 같이 (소비자의) 기호나 능력에 의해서 구입할 수 있는 하나의 제품의 측면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측 역시 "위화감 조성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시 했다"며 "자동차도 그렇고, 시계도 그렇고 고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고 답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양산형 국산 자동차 기준, 가장 고가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이다. 풀옵션시 1억4500만 원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내놓은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위스키의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초고가 위스키의 등장이 오히려 위스키 산업적인 측면에선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쓴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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