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제재에 구조조정 영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의 무더기 제재심의가 코앞에 닥쳐 운신의 폭이 좁아진데다 M&A, 민영화, 기업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고 실적부담이 큰 탓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시중은행, 보험사, 카드사 20여 곳 중 가운데 여름휴가 계획을 잡은 CEO는 3명뿐이다. 대부분 짧지만 1~3일 정도 휴가를 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던 작년과는 정 반대다.우선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오는 17일, 24일 제재심의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휴가 자체가 불투명하다.KB금융은 LIG손보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이 진행중이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방안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한창이어서 물리적으로 CEO의 휴가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KT ENS 부실 대출, 금감원 종합검사 등으로 징계가 예상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 역시 휴가계획이 없다. 작년에는 하루를 쉬었지만 올해는 은행내 일정과 거래처 방문, 제재심의 대비, 해외출장, 자원봉사 등으로 여름을 보낼 계획이다.서진원 신한은행장,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등도 휴가일정을 못 잡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