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인들 “일제시대 부면장, 골수남로당원” 증언
최근 <월간 조선 12월 호>는 ‘강정구 교수의 장인이 일제 시대 부면장이었고, 해방 후 남로당원으로 활동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교수 발언과 불구속 수사 방침에 따른 논란으로 한창 떠들썩하던 지난 10월 경 국가 정보기관에 간부로 재직했던 사람으로부터 강 교수와 관련된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2001년 발생한 ‘만경대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내사 과정에서 강 교수의 부친 강정출씨와 장인 노상용씨가 6.25전후에 남로당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 조사결과는 검찰에 보고됐고 국정원에서도 자료를 입수해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만경대 방명록 사건’은 강 교수가 2001년 8월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김일성의 생가라는 만경대를 방문해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 위업 이룩하자’고 적은 것이 문제가 돼 검찰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다.이를 토대로 취재에 들어간 결과 만경대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으로부터 당시 강 교수 집안 내력과 관련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좀더 자세한 사실 확인을 위해 강 교수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 고암면으로 찾아간 기자는 강 교수의 장인 노씨와 16촌간이라는 81세의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정출(강 교수 부친)씨는 좌익활동을 한 일은 전혀 없어요. 윗대부터 사상관계는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 장인 상용씨도 잘 아는 데 그 사람은 부면장을 했지요” 라고 덧붙였다. 그 노인은 해방 후 고암면에 골수 남로당원 손기정씨가 면장으로 오면서 남로당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부면장이었던 강 교수의 장인 노씨도 자연히 면장을 따라 (남로당) 물이 들은 것이다. 이 노인 외에도 고암면 지역에 살고 있는 78세에서 84세에 이르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노씨는 남로당원이었다” 고 기억했다. 이곳에서 확인한 새로운 사실은 노씨가 일제 시대에도 부면장을 했다는 증언이다. 78세의 이모씨는 8.15광복 당시 나이가 18세였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한다며 “노씨는 광복 전부터 부면장을 했는데 이 지역 인물이었다” 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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