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 근화제약 이어 드림파마까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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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젠, 근화제약 이어 드림파마까지 ‘꿀꺽’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8.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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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이 아·태지역 교두보 역할 할 것”
근화제약 인수하며 일었던 ‘먹튀’논란 잠재워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다국적 제네릭 제약사인 알보젠이 또 국내 제약사를 인수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이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한 데 이어 드림파마까지 인수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보젠은 자회사인 근화제약을 통해 원 소유주인 한화케미칼로부터 드림파마의 발행주식 전량인 19만3147주를 1945억원에 사들여 새로운 주인이 됐다.드림파마는 비만치료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한 건실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올초 한화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림파마를 내놓았다. 이에 비만클리닉 운영사인 차병원그룹, 안국약품과의 경쟁에서 알보젠이 드림파마를 손에 넣은 것.알보젠은 지난달 로버트 웨스만 회장이 내한하는 등 드림파마 인수에 공을 들여왔고 경쟁사들에 비해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케미칼과 알보젠은 지분 매도를 오는 12월19일까지 마치고 연내 공식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알보젠의 국내 제약사 인수는 지난 2012년 중견 제약사인 근화제약 인수로 시작됐다. 그간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제약사와 공동 판매방식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것과 달리 인수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시도한 것.
웨스만 회장은 “아시아태평양시장에 진출하는 데 한국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업계는 알보젠은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주력제품이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 두 회사를 합병해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편 알보젠의 이번 드림파마 인수는 근화제약 인수 당시 일었던 이른바 ‘먹튀’ 논란도 잠재웠다.올해 초 근화제약이 현금성 자산 전부에 해당되는 금액인 499억원을 지불하고 알보젠의 제네릭 의약품 2개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논란이었다. 알보젠이 근화제약 인수하는 데 들인 비용이 529억원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업계 곳곳에서 나왔다.근화제약 인수 후 1년여 간 투자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지 못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지분을 뺄 수 있다는 것.하지만 이번 드림파마 인수로 알보젠이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는 점이 명확해 지면서 논란도 불씨는 사라졌다.알보젠은 근화제약을 인수하며 국내 영업망을 확보했고 드림파마 통해 비만치료제 쪽에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근화제약과 드림파마 또한 알보젠이 진출해있는 세계 20여개국의 영업망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강점을 얻을 수 있어 추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지난달 시행된 정부의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의 규제 강화에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알보젠의 잇따른 국내 제약사 인수가 제약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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